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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 세계 도시의 친환경 정책 비교 분석

by yong-gari 2025. 4. 25.

도시가 바뀌면 지구가 바뀐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오늘날, 도시 단위의 친환경 전략은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이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만큼 도시의 에너지 소비 구조, 교통 시스템, 폐기물 처리 방식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에 따라 각국의 주요 도시들은 독자적인 친환경 정책, 탄소중립 계획, 도시 설계 전략을 실행하며,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그린 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대한민국의 서울, 스웨덴의 스톡홀름, 그리고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비교하여, 각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친환경 도시를 구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서울: 기술 중심의 에너지 효율화 도시

주요 정책: ‘2050 탄소중립 서울’ 선언

서울시는 2021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하며, 건물·교통·에너지 부문 전반의 전환 계획을 세웠다.

 

  • 그린리모델링 확대: 공공 및 민간 건물의 단열 성능을 개선하고, 고효율 설비 교체 지원
  • 서울형 태양광 보급: ‘미니 태양광’ 설치를 장려하여 아파트 베란다 및 공공건물 활용
  • 전기차·수소차 보급: 2030년까지 시내버스 100% 친환경차 전환 목표
  •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 2030년부터 신축 건물 ZEB 적용 의무화

 

서울의 강점은 ICT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추적하고, AI 기반으로 도시 단위 에너지 소비 최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고, 도시 구조가 복잡하여 대규모 녹지 확보나 차량 통행량 감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물리적 제약이 크다.

 

 

 

2. 스톡홀름: 자연과 공존하는 유럽의 대표 생태 도시

 주요 정책: ‘Fossil-Free Stockholm’ 프로젝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2040년까지 화석연료 완전 퇴출을 목표로 하는 장기 계획을 실행 중이다.

 

  • 열병합발전 시스템: 도시 전역에 지역 난방망을 구축하고, 폐열을 재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 자전거 친화 도시 설계: 자전거 도로 총 연장 900km 이상, 차량보다 자전거가 더 빠르고 안전한 도시
  • 그린지구 조성: 지역 내 토지에 탄소중립 설계를 적용한 ‘에코디스트릭트(Hammarby Sjöstad)’ 운영
  • 자연 중심 도시계획: 건축물 사이에 충분한 녹지 공간을 확보하며,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보존까지 고려

 

스톡홀름은 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매우 높고, 정치권과 주민이 일관된 비전을 공유하며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는 구조다. 특히 ‘도시의 모든 정책 결정은 환경적 영향을 우선 고려한다’는 원칙이 행정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3. 암스테르담: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유럽의 실험 도시

 주요 정책: ‘도넛 경제 모델’ 도입

 

암스테르담은 2020년 세계 최초로 ‘도넛 경제(Doughnut Economics)’를 도시 운영 프레임워크로 채택하였다.

 

  •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자재 재사용, 해체형 건축, 중고거래 플랫폼 강화
  • 모든 건축 자재의 디지털 추적 관리: 자재 여권(Material Passport)을 통해 자원 흐름을 관리
  • 탄소 저감형 교통 시스템: 도심 내 자동차 진입 제한, 전기 자전거 보급, 운하를 활용한 물류 배송 실험
  • 도시 농업 활성화: 옥상농장, 커뮤니티 정원, 재생 가능 식품 공급망 구축

 

암스테르담은 도시 자체를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 생태계로 설계하고 있으며, 모든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제로웨이스트·제로에너지’ 원칙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기업·시민·정부가 공동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치 거버넌스 모델을 통해 실질적인 참여와 실행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도시의 친환경 정책 비교 분석

 

4. 도시 간 비교 요약

항목 서울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전략 키워드 기술 기반 탄소중립 생태 도시계획 순환경제 구현
탄소중립 목표 2050년 2040년 2050년
교통 정책 전기·수소차 확대 자전거 중심 차량 진입 제한 + 물류 재설계
에너지 전략 스마트에너지 관리 지역난방+폐열 재활용 건축물 단위 순환 자재 관리
거버넌스 행정 주도 정치-시민 공동 의사결정 시민·기업·행정 3자 협치

 

 

 

도시 친환경 정책, 표면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비전

서울, 스톡홀름, 암스테르담의 사례는 도시마다 가진 조건과 문화, 기술 역량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친환경 전략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서울은 스마트 기술 기반의 관리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스톡홀름은 자연 중심 설계와 생태적 일상 실천을 통해, 암스테르담은 경제 구조 자체를 전환하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를 지향한다.

 

진정한 친환경 도시는 기술이 아니라 일관된 철학, 시민의 참여, 그리고 지속적인 실행력에서 완성된다.
앞으로 도시가 얼마나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변화해 나가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 또한 달라질 수 있다.